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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와전서 악학편고 [甁窩全書 樂學便考] - 해제

G002+AKS-AA55_55022_000 [1]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 효종3년 1653~영조9년 1733)이 편찬한 음악이론서로 4권 3책의 필사본이다. 편찬연대는 1712년(숙종 38)에서 1725년(영조 1)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1974년 권영철(權寧徹)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그 뒤 영인·출간된 바 있다. 편저자 이형상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자는 중옥(仲玉), 호는 병와(甁窩) 또는 순옹(順翁)이다. 효령대군(孝寧大君)의 10대손으로 1677년(숙종 3) 사마시에 합격, 1680년(숙종 6)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호조좌랑·성주목사·동래부사·경주부윤·제주목사 등을 거치며 목민관으로서 학문을 진흥시키고 풍속의 교화와 생활 개선에 힘썼다. 그 뒤 영광군수로 부임하였으나 사임하고, 영천(永川)의 호연정(浩然亭)에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정진하였다. 1735년 영천의 성남서원(城南書院)에 제향 되었고, 1796년(정조 20) 청백리에 올랐다. 저서로는 문집 「병와집」 18권을 비롯하여 「둔서록(遯筮錄)」·「강도지(江都志)」·「아악편고(雅樂便考)」 등 수십 권이 있다. 숙종38년(1707)~영조1년(1725) 사이에 편찬된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권1」에 「성기원류(聲氣源流)」· 「자음원류(字音源流)」· 「아음원류(雅音源流)」· 「악부원류(樂府源流)」가 수록되었고, 「권2」는 목차에 의하여 「속악원류(俗樂源流)」· 「무의원류(舞儀源流)」· 「무기(舞器)」· 「무용(舞容)」· 「잡희(雜戱)」· 「악기(樂器)」 등이 실려 있었음이 확인되나, 「권2」 전체가 예리하게 잘려 현재는 낙질된 상태이다. 「권3」은 「아악장(雅樂章)」과 「속악장상(俗樂章上)이, 「권4」는 「속악장하(俗樂章下)」와 「가사(歌詞)」가 실려 있다. 「권1」의 「성기원류」에서는 율려(律呂)와 사성(四聲) 및 12율(十二律), 5성(五聲), 8음(八音)에 관한 이론을 기록하였으며, 「자음원류」에서는 소리와 언어 및 문자의 관계를 다루면서,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자를 소개하였다. 「아악원류」에서는 중국의 고대 악론(樂論)을 시대별로 다루었으며, 「악부원류(또는 樂府源始)」에서는 한(漢)나라 이후 명(明)나라까지의 악부 제도에 대하여 기술하고, 이어서 우리 나라의 악제(樂制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누군가에 의하여 절취(切取)되어 현재 전하지 않는 「권2」의 경우는 목록에 의하여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속악원류」에는 주(周)나라에서 명(明)나라에 이르는 중국의 속악(俗樂)과 우리 나라의 속악을 다루었고, 「무의원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중국과 우리 나라의 역대 무의(舞儀)를 기록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무기」에서는 아악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무구(舞具)를 소개하였으며, 「악기」에서는 각종 악기를 팔음(八音)으로 분류하였는데, 아악기(雅樂器)뿐만 아니라 당악기(唐樂器)나 향악기(鄕樂器)를 두루 포함하였고, 팔음에 들지 않는 악기를 위하여 별도로 ‘팔음외’ 항목을 두어 도피(桃皮), 패(貝), 엽(葉) 등을 실었다. 이와 같은 악기의 분류방법은 종래의 것 보다 매우 진일보한 것이나, 자세한 내용이 전하지 않아 아쉽다. 「권3」의 「아악장」은 명(明)나라까지의 중국 역대 왕조의 아악(雅樂) 악장(樂章)을 소개하고, 이어서 고려와 조선의 아악에 사용된 악장의 가사를 소개하였는데, 그 말미에 국한문 혼용의 납씨가(納氏歌)와 정동방(靖東方)이 실려 있다. 「속악장상」에는 강구요(康衢謠)·격양가(擊壤歌)등 요(堯)시대의 속악부터 중국 역대의 고취요가(鼓吹鐃歌)·대곡(大曲)등이 실려있다. 「권4」의 「속악장하」에서는 진(晋)의 고취요가(鼓吹鐃歌)부터 오(吳)나라의 고취, 송조(宋朝)의 사객악장(詞客樂章)을 실었다. 이어 고려속악장에는 헌선도(獻仙桃)· 오양선(五羊仙)·포구락(抛毬樂) 등 당악(唐樂)의 사(詞)를 차례대로 실었는데,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영산회상1장(靈山會相一章, 佛菩薩代壽萬歲歌)을 고려 속악으로 분류한 점이다. 이어서 국한문 혼용의 풍입송(風入松)·야심사(夜深詞)·한림별곡(翰林別曲) 등 고려 속악의 노랫말을 싣고 있으며, 그 말미에 익재잡영14장(益齋雜詠十四章)을 실었다. 이어지는 아조속악장(我朝俗樂章)에는 종묘영녕전28장(宗廟永寧殿二十八章)으로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 악장을 실었는데, 중광장(重光章)이 정대업의 혁정(赫整)과 영관(永觀) 사이에 배치된 점이 특이하다. 진연속악(進宴俗樂)에는 헌선도(獻仙桃)·오양선(五羊仙)·수연장(壽延長)·포구락(抛毬樂)·연화대(蓮花臺)·금척(金尺)·육대무(六隊舞)·무고(舞鼓)·봉래의(鳳來儀)·여민락(與民樂)·신도가(新都歌)·만전춘(滿殿春)·화산별곡(華山別曲)·어부가(漁父歌)·오륜가(五倫歌)·연형제곡(宴兄弟曲)·상대별곡(霜臺別曲) 등이 수록되었다. 이어서 실린 신라속가추술7영(新羅俗歌追述七詠)은 점필재(佔畢齋, 金宗直의 號)가 지은 바로 소개되었는데, 회소곡(會蘇曲)·우식곡(憂息曲) 등 7곡의 노랫말이 한문으로 기록되었고, 농구14결(農謳十四闋)은 사숙재(私淑齋, 姜希孟의 號)가 지은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의 농요(農謠)를 한역(漢譯)한 것으로 보이는 14곡의 한문 가사가 실렸다. 이어서 정철(鄭澈)의 관동별곡(關東別曲)이 실렸고, 「가사」에는 사친가(思親歌)를 비롯한 중국 고래(古來)의 가사 18곡과 우리 나라의 시조(時調) 작품인 포은가(圃隱歌, 이몸이 죽고 죽어)와 야은가(冶隱歌, 삼동의 뵈옷 입고)가 한문과 국한문으로 실렸다. 이어서 순한문의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실렸으며, 끝에 감군은(感君恩), 중대엽(中大葉), 북전(北殿)의 노랫말이 실렸는데, 내용은 「양금신보(梁琴新譜)」와 비슷하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국문 시가는 고려·조선 등 왕조별로 구분하여 게재한 점이 특징이다. 그 동안 국문학계에서 고려 또는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막연히 추측하였던 몇몇 시가(詩歌)의 창작 시기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바, 그 한 예로 유림가(儒林歌)는 종래에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측하였고, 만전춘(滿殿春)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아왔는데, 이 책에서 각각 조선과 고려의 것으로 시기를 밝히고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술과정에서 인용하거나 참조한 원전 사료를 밝히고 있지 않아서 향후 「고려사(高麗史)」나 「악학궤범(樂學軌範)」, 「악장가사(樂章歌詞)」 등과의 비교를 통한 원전연구가 필요하며, 용비어천가의 찬자(撰者)를 정인지(鄭麟趾)로, 여민락의 작자를 정도전(鄭道傳)으로 달리 기록한 점 등은 상론(詳論)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