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디지털 아카이브 고도서 한문 원문·한글 번역

동환록 [東寰錄] - 해제

G002+AKS-AA55_25116_000 【정의】 『東寰錄』은 尹廷琦(1814~1879)가 저술한 역사지리서이다. 【서지사항】 윤정기가 철종 10년(1859) 10월에 쓴 서문이 『동환록』에 실린 것으로 미루어 이 시기에 편찬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개하는 장서각 소장 『동환록』은 鉛活字版으로 1911년 조선고서간행회에서 발행한 것으로 낙장본이다. 1939년 윤정기의 시문집인 『紅葉傳聲集』이 간행될 때 같이 인쇄된 석인본이 있는데, 이 책을 1991년 원주문화사에서 영인하였다. 1911년 조선고서간행회에서 발행된 『동환록』과 영인한 석인본 『동환록』의 차이는 본문 앞에 첨부된 지도의 유무에 있다. 즉 장서각 소장 『동환록』은 지도가 없으며 그 외 내용은 동일하다. 윤정기는 외할아버지 丁若鏞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그의 역사지리서인 『동환록』도 정약용의 『我邦疆域考』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쉽게 전달하고, 소략하게 다룬 기사를 보유하려는 목적에서 저술되었다. 【체제 및 내용】 『동환록』의 체재를 살펴보면, 먼저 윤정기의 서문이 있고 권1은 「方域總目」, 「歷代」로, 권2는 「歷代」, 「諸國」으로, 권3은 「疆域」, 「八道州縣」으로, 권4는 「八道州縣」, 「方言」, 「樂府」, 「鴨水外地」로 이루어져 있다. 권1의 「방역총목」은 시대에 따라 위치나 명칭이 혼란하게 된 것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지역과 명칭에 대한 사전적인 지식을 제공해주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지칭하고 있는 지역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권1, 2의 「역대」는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 삼한, 마한, 서토후마한, 진한, 변한,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이상 권1), 조선(권2)의 연혁과 강역을 정리하였다. 「제국」은 고대에 명멸하였던 많은 군소국가들을 정리하였다. 권3의 「강역」은 한사군, 고구려 초기 도읍지, 안시성, 대방, 패수, 불이화려, 개마, 목멱산 등에 대한 지리비정을 하였다. 내용 중에서 특징적인 것을 몇 가지 든다면, 임둔을 경기도 북부일원에 비정한 점, 진번을 흥경 남쪽에 비정한 점, 대방을 임진강 입구로 비정한 점, 안시․대방․불이 등 지명에서의 모칭 관계를 밝힌 점, 개마대산을 백두산으로 비정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윤정기는 『동환록』의 서술에서 대체로 항목별 표제를 제시하고 관련된 자료들을 제시하는 고증적 연구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 위에 자신의 주장을 첨가하여 완결짓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에는 지역과 관련된 전설이나 유명 인물들의 시문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사실의 확정을 위해서는 많은 관련 자료를 널리 모아 그 異同을 비교하고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인용할 경우에는 어디에서 인용한 것인지를 명기하고 있다. 자신의 의견인 경우는 ‘案’이라 하였고, 다른 사람의 의견 가운데 특히 자신의 외할아버지인 정약용의 의견인 경우는 단을 낮추어 표시하거나 ‘茶山公曰’을 덧붙여 구별하였다. 권3, 4의 「팔도주현」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이상 권3),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이상 권4) 순으로 각 도의 역사적 연혁 정리와 이어서 각 현을 단위로 연혁을 정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된 산천, 관방, 물산, 전고 등을 별도의 표제를 붙여 정리하였다. 그런데 장서각 소장 『동환록』은 경상도까지만, 그것도 완전히 수록되지 못한 채 나머지는 결락되었다. 『동환록』에 인용된 자료로는 『삼국사기』, 『고려사』, 『여지승람』, 『문헌비고』 등의 정사 자료 외에도 풍물과 관련하여 이중환의 『팔역지』나 유득공, 이서구, 이덕무, 박제가 등의 시문들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 각 도별 연혁에 대한 서술은 정약용의 『아방강역고』의 「팔도연혁총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환록』은 『아방강역고』의 「팔도연혁총서」가 각 도별 연혁을 정리하는데 그친 것을 보유하여 각 군현단위로 범위를 확대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적 특성 및 가치】 윤정기의 『동환록』은 전통적인 지리서 편찬형식과 달리 19세기 백과전서적 학문경향을 지리서 편찬에 적용시킨 것으로 역대강혁과 연혁을 적은 역사서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또한 정약용의 연구성과를 보유하고 조술하면서 이전의 연구성과를 총정리하였다. 따라서 『동환록』에 나타난 역사지리인식은 비록 한계가 있겠으나 정약용 이후의 다산학 행방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박인호, 『東寰錄』에 나타난 尹廷琦의 역사지리인식」, 『朝鮮時代의 社會와 思想』, 조선사회연구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