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2_je_a_vsu_23621_000G002+AKS-AA55_23621_000 【정의】 『각도등본존안』은 이왕직(李王職) 산하의 ‘실록편찬실’에서『고종실록』을 편찬할 목적으로 각도에서 올라온 보고 내용 중 주요한 사항을 날짜순에 따라 요목(要目)으로 정리하여 기록한 책이다. 【서지사항】 작성연대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죽은 이듬해인 1927부터 실록이 완성된 1934년까지로 추정된다. 표제의 ‘존안(存案)’이라 함은 각종 문서 및 보고서를 폐기하지 않고 등본의 형태로 보관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20×10줄의 200자 원고지를 세로방향으로 기술하였으며, 판심 하단에 ‘이왕직실록편찬용지(李王職實錄編纂用紙)’라고 직인이 찍혀 있어 ‘실록편찬실’에서 실록을 기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체제 및 내용】 1910년 12월 30일 일제는 [황실령(皇室令) 34호]로 이왕직(李王職)의 직제를 공포하였다. 이왕직에서 이(李)는 조선왕실의 성(姓)인 전주 이씨를 지칭하고, 왕(王)은 일본의 왕실봉작제(王室封爵制)의 작위명(爵位名)을 의미하며, 직(職)은 업무를 담당하는 직관(職官)이란 의미이다. 이왕직(李王職)은 1910년 망국과 함께 대한제국황실(大韓帝國皇室)이 이왕가로 격하되면서 일본의 궁내성(宮內省)에 소속된 기구였는데, 일제는 이왕직을 일본 천황가의 하부단위로 편입시켰다. 이왕직의 초대 장관에 민병석(閔丙奭)을 임명되었고, 서무(庶務)∙회계(會計)∙장시(掌侍)∙장사(掌祀) 등의 각 계(係)를 마련하여 왕실업무 및 도서의 보관, 출납 등을 책임지게 하였다. 그러다가 1926년 4월 순종(純宗)이 서거하자 역대 실록의 예에 따라 고종과 순종의 실록을 편찬하기로 결정하고, 자료의 수집하였는데, 1930년 3월까지 3년간에 걸쳐『일성록』∙『승정원일기』등 각종 기록 2,455책에서 총 24만 5,356매 분의 원고를 등사하였다. 이때 임시고용원 10명과 필생(筆生) 26명을 배치하고 실록 편찬에 필요한 사료를 경성제국대학에서 빌려 수록할 기사를 발췌하였다. 그리고 1930년 4월에 이왕직에 ‘실록편찬실(實錄編纂室)’을 설치하고 편찬위원을 임명하여 실록을 찬술하였다. 실록 편찬실의 초대 위원장에는 일본인 이왕직 차관 시노다 지사쿠(篠田治策)가 취임하였다. 1932년 7월 그가 이왕직 장관에 승진되자 부위원장 직제를 신설하여 이왕직 예식과장(禮式課長)이었던 이항구(李恒九)를 차관으로 승격시켜 부위원장으로서 실록 편찬을 책임지게 하였다.『고종실록』은『순종실록』과 함께 이왕직의 주관으로 1927년 4월 1일에 편찬을 시작하여 7년이 경과한 1934년 6월에 완성되었고, 이듬해 3월 31일에 간행하였다. 이 책은 ‘실록편찬실’에서『고종실록』을 편찬할 목적으로 각도에서 올라온 보고 내용 중 주요한 사항을 발췌하여 요목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술 시기는 갑오년인 1894년(고종31) 7월 25일부터 12월 30일까지이며 서두에 해당 기관의 발신자 명의를 적고 등사하였다는 의미로 등(謄)이라 적은 다음 보고 내용의 요목을 적는 방식으로 기술되었다. 1984년은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있었던 해로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국내 사정이 불안한 가운데 있었으므로 이 책의 내용도 시국을 자세히 반영하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 병선∙군대의 동향 보고, 국내 거주 일본인에 대한 동향 보고, 영국∙미국을 비롯한 외국 상선에 대한 동향 보고, 능묘에 대한 관리, 관리의 부임 및 죄인의 처벌 보고, 동학농민운동 및 각종 소요에 대한 보고, 각 지역의 우택(雨澤) 상태와 농형(農形) 등이다. 이러한 내용은 1876년(고종 13) 조선과 일본 간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을 맺은 후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 경쟁으로 그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양선(異樣船)의 출몰이 빈번해지고 국내에서는 이에 맞서 척양(斥洋)에 대한 주장과 개화에 대한 주장이 충돌하였다. 그러나 이 자료는 그 서술 방식이 요목으로 되어 있어 그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또한 이곳의 기록이『고종실록』에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며 부분적으로 취사 선택되어 인용되었다. 【자료적 특성 및 가치】 이 자료를 통하여 1894년의 국내외 동향을 알 수 있으며, 일제시기 이왕직에서『고종실록』,『순종실록』의 작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高宗實錄』. 『高宗實錄』解題編. (國史編纂委員會. 2006). 『조선의 왕』(신명호, 가람기획,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