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디지털 아카이브 고도서 한문 원문·한글 번역

기문잡록 [記文雜錄] - 해제

G002+AKS-AA55_20894_000 【정의】 1905년 일본의 러일전쟁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에 파견된 特派大使 李載覺의 使宦日記. 【서지사항】 書題는 特派大使往還日記로 필사 원고본이다. 線裝 不分卷 1冊(14장), 半郭 20.3×14.6cm, 10行 19字, 註雙行, 크기는 29.2×19.5cm. 【체제 및 내용】 特派大使往還日記는 1905년(光武9) 양력 3월 16일 고종으로부터 李載覺(1874~?: 그는 2005년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친일인명사전』에 親日派로 올라있다)을 일본으로 특파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다음달인 4월 24일 서울로 돌아와 다시 고종을 알현하기까지 대략 한달 열흘 정도의 일과 그때마다 필요한 경우 전보를 통해 고종에게 상황을 알리거나 전달받을 일을 적은 업무 보고 형태의 일기이다. 대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3월 16일 고종의 칙명을 받고 특파대사로 임명된 일, 3월 19일 수행원들과 함께 고종으로부터 敍勳을 받은 일, 28일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돈의문 밖 전차 정거장에서 조정대신들의 환영 속에 출발한 일, 숭례문 정거장에서 駐京 일본 육군소장의 환영을 받으며 京城驛을 출발하여 대구의 達城에 도착하여 一泊한 일, 29일 부산항에서 환영을 받으면서 일본의 2,100톤급 志賀浦丸船을 타고 출발한 일을 적고 있다. 이때의 일정을 살펴보면, 일본의 시모노시키(馬關)항에 도착하여 一泊하고, 그곳에서 山陽 기차를 타고 舞子 정거장에 도착, 東海道 기차를 타고 靜岡縣에 도착하고, 다시 도쿄의 新橋 정거장에서 내려 日王의 行在所로 쓰였던 芝離宮에 묵고, 高宗의 親書를 日王에게 전하고, 日王이 주재한 공식축하연에 참석한 일을 적고 있다. 이 자리에는 추밀원 의장으로 있던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을 비롯하여 참석한 일본 조정의 최고 관료들의 직함과 이름을 모두 적고 있다. 그 뒤부터의 일기는 외교 행사에 따라 각국의 公使들과의 宴會에 참석한 일(외국공사들의 이름은 한글로 적는 등 한글표기가 일부 보인다), 日王으로부터 공식적인 서훈을 받은 일 등 공식적인 일을 적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은 주로 전화국, 인쇄소, 도예공장, 방직공장, 조폐공장, 유리공장, 병기공장, 앞선 금융기관들의 뛰어난 시설, 근대식 교육기관, 근대식 농아학교, 근대식 군대교육기관, 동물원 등 근대 일본의 문물 현장을 돌아다닌 일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엑스선 기계가 사람의 뼈 속까지 보여준다는 말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도예공장에 들렀을 때는 임진왜란 이후에 조선에서 배운 도예기술을 발달시켜 조선의 도예기술보다 훨씬 앞선 일을 ‘靑出於藍靑於藍’이라는 말을 하면서 조선의 뒤떨어진 도예기술에 대해 한탄하기도 하고, 양수기를 사용하여 산 위로 물을 퍼올려 인공 호수를 만들어 배를 띄우는 일에 이르러서는 커다란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자료적 특성 및 가치】 본 자료는 러일전쟁의 승리에 기뻐하는 일본의 현지 모습과 1905년 11월 을사조약이 체결되기 얼마 전 대한제국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료이다. 특히나 이재각이 고종이 공식적으로 일본에 파견한 특파대사로서 그의 일본에서의 행보와 일본 유람의 생생한 경험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소장현황 및 영인관계】 본 자료는 장서각 유일본이다. 【참고문헌】 『고종순종실록』 『高宗時代史』, 국사편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