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2_je_a_vsu_20696_000G002+AKS-AA55_20696_000 【정의】 【서지사항】 1책 38장으로 된 짧은 책자이며, 한 줄의 윤곽선이 있고(四周單邊), 半郭의 크기는 21.2×14.2cm, 행간의 경계가 있으며(有界), 9행에 16자에서 22자까지 자수가 고르지 않게 쓰여 있고 판심은 없다. 이 책은 鄭遠(1425~?)이라고 하는 사람의 묘지명과 그에 관한 전기 자료, 그리고 그의 묘지명에 대한 사람들의 跋文 등 여러 글들을 모아 筆寫하여 만든 책이다. 묘지문과 이에 관한 해설문, 後序, 그리고 跋文은 이후의 글들과 문체가 다르다. 이로써 책의 앞부분을 쓴 사람과 뒷부분을 쓴 사람이 같지 않으며, 여러 글들을 수합하여 최소 2명 이상이 이것을 필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누가 언제 이 책을 필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題鄭忠莊三世事蹟後」라는 글에서 ‘甲午孟夏嘉林趙明鼎識’라고 밝히고 있어, 이 글이 조명정(1709~1779)의 생애 가운데 1774 갑오년을 전후로 하여 만들어졌을 것이라 가늠할 뿐이다. 【체제 및 내용】 책의 표제에 있는 『狂奴子』란 정원이 스스로 자칭했던 호이다. 정원은 단종 때 우의정을 지낸 忠莊公 鄭苯(?~1454)의 아들이다. 정분은 수양대군이 단종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계유정란(1453) 때 유배되어 낙안의 官奴가 되었고, 이듬해는 결국 賜死되었던 인물이다. 이에 정원은 스스로를 광호자라 칭하면서 일생을 불우하게 살다갔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정원의 불우한 인생을 추모하고 왕에 대한 정절을 지켰던 신하의 자손을 기리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1책 3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처음에 狂奴子 鄭遠의 墓誌가 수록되어 있다. 묘지문은 확실한 글자는 검은색으로 쓰되, 사이사이에 겨우 알아볼 수 있는 글자는 파란색으로, 마멸되어 고증할 수 없는 글자는 붉은색으로 쓰고, 해독할 수 없는 글자는 검은색 원으로 처리하였고 의심스러운 글자는 파란색 원으로 처리하였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온전히 해석되지 않는다. 대체적인 내용은 정원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고 있다. 정원은 晉州 정씨로 고려조 菁川君 鄭乙輔의 5대손이다. 공의 아버지는 上王(단종) 때 우의정을 지낸 정분이며, 어머니는 鄭麟趾(1396~1478)의 여동생으로서 명문가 출신이다. 공은 1425년(世宗 7) 己巳년에 출생하였고, 15세에 결혼하였으며, 이후 이름을 光露로 개명하였다. 2남 3녀를 낳았는데, 장남 變韶가 이 묘지문을 弘治 9년(1496) 丙申 正月 25일에 작성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묘지문 바로 다음에는 乙酉년 11월에 黃仁煐이라는 사람이 쓴 글이 나오는데, 정원의 생애를 보충하여 설명했다. 아버지 정분이 정변으로 명을 달리하자 정원은 이에 狂奴로 자칭하면서 반생을 잠적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이어서 「墓誌跋」과 「狂奴子鄭公誌跋」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모두 묘지문에 대해 해설하고 정원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趙曮이 쓴 「墓誌後敍」에서는 충장공 정분이 계유정란의 화를 입어 죽은 후 그 後裔가 어찌되었다는 소식을 몰라 나라 사람들이 이를 슬퍼하다가 영조 때에 이르러 관직을 회복하고 시호를 하사하여 명예가 회복되었고, 이후 그 아들인 정원의 묘지문도 발굴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鄭狂奴子傳」은 정원의 생애를 간략하게 밝힌 글이며, 조명정이 지은 「題鄭忠莊三世事蹟後」는 충장공 정분과 그 아들 정원, 그리고 그 아들 정변소의 일대기를 간략히 밝힌 글이다. 뒤에 이어지는 「狂奴子墓誌跋」과 「書狂奴子墓誌事」, 「狂奴子墓誌序」, 「書狂奴子墓誌文後」, 「狂奴子鄭公墓誌後跋」, 「書狂奴子墓誌後」, 「狂奴子鄭公墓誌文後跋」, 「題晉州鄭氏墓誌文後」, 「書狂奴子墓中文後」, 「書狂奴子墓誌文後」, 「狂奴子墓誌跋」 등의 글들도 앞글들과 마찬가지로 묘지문을 발견하게 된 경위나 정원의 일생에 대해 소개하고 추모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자료적 특성 및 가치】 이 책은 한 사람의 묘지문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쓴 서문과 발문, 추도문 등을 모두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든 것으로서, 매우 특징 있는 자료라 하겠다. 이 책은 한 사람의 기구한 인생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사회사와 문화사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소장 현황 및 영인관계】 이 책은 현재 장서각 소장본(2-696)이 유일하다. 영인본은 없다. 【참고문헌】 『端宗實錄』. 『世祖實錄』. 『國朝人物考』.